
2025년, 비트코인 시장은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이전 사이클이 개인 투자자의 광풍과 소매 거래에 의해 움직였다면, 이번 사이클은 전적으로 기업과 기관 중심의 자본 경쟁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유통 가능 비트코인의 감소와 맞물려, 새로운 투자 전략과 구조적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1. 유통 비트코인의 급격한 감소
최근 온체인 데이터는 단기적인 가격 흐름보다 훨씬 중요한 현상을 보여준다. 지난 24시간 동안 11,000 BTC가 거래소에서 인출되었고, 한 달간 누적 인출량은 115,000 BTC에 달했다. 이는 단순한 트레이딩 매수라기보다, 장기 보유 목적의 이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1.1 BTC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단기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이 장기 보유자 혹은 기업의 트레저리로 이동 중이다. 이는 공급측 압박(supply-side constraint)을 가속화하며, 향후 비트코인 가격에 큰 폭발력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적 기반이 되고 있다.
1.2 매수자는 누구인가?
대표적 사례로는 영국 상장사 Vinanz가 있다. 나스닥 이중 상장을 앞두고, 이 회사는 최근 400만 달러의 기관 브릿지 펀딩을 확보했으며, 이 중 절반은 BTC 직접 매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스마터(Smarter)는 최근 15일간 19.2 BTC를 매입하며 장기 보유 전략을 선언했다.
2. 기업 주도의 BTC 축적 – 전략적 레버리지의 시대
과거에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고레버리지 구조와 채권 발행을 통해 BTC를 축적하는 대표 사례였다. 그러나 이제는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2.1 '더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스러운' 기업들
- Strive Asset Management는 고레버리지와 법인 구조를 활용하여 보유 BTC 대비 주식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구
- Swan Research의 Nakamoto Portfolio는 보다 보수적이며 프레임워크 중심의 접근 방식
이들은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BTC를 주주 가치의 핵심 지표로 삼고 있으며, "비트코인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느냐"가 기업 평가의 기준이 되고 있다.
2.2 레버리지 비트코인 주식(LBE)의 시대
이러한 전략은 결과적으로 ‘레버리지 비트코인 주식’이라는 새로운 자산 클래스를 형성하고 있다. 온체인상에서는 BTC가 움직이지 않지만, 기업 간 거래, 계약, IOU를 통해 간접적 레버리지가 확장되는 구조다. 이는 월가와 블록체인의 경계가 무너지는 현상이라 볼 수 있다.
3. 비트코인 채권과 ‘페트로 달러 2.0’ 전략
21 캐피털의 CEO 잭 말러스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뛰어넘는 BTC 보유 전략을 선언했다. 그의 비전은 단순히 투자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비트코인 기반의 채권 발행자(Bitbond Issuer)로서의 지위를 노리는 것이다.
3.1 BTC 기반 채권의 등장
21 캐피털은 미국 및 일본 정부 기관에 비트코인 채권을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 채권은 실제 BTC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수익만을 공유하며, 회사는 발행 수수료 및 스프레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3.2 기관 중심의 신금융 시스템
이 구조에는 캔터 피츠제럴드, 소프트뱅크, 테더 등 대형 금융 기관들이 연계되어 있으며, 이들이 BTC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렇게 축적된 BTC는 비트코인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일종의 “페트로 달러 2.0” 역할을 하게 된다.
4. 장기금리와의 연결 – 거시경제 파급력
이러한 채권 수요가 높아질 경우, 미국 국채 경매 금리는 낮아지고, 새로운 거대 입찰자가 등장하게 된다. 이는 연준(Fed)이 장기 금리를 통제하던 기존의 정책 수단에 강력한 균열을 가져올 수 있으며, 달러 체제와 블록체인 금융이 충돌하는 거시경제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결론: 다음 사이클은 ‘국가’의 차례인가?
이번 사이클이 기업 중심의 축적 단계라면, 다음 사이클은 국가 단위의 매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엘살바도르 등 일부 국가는 BTC를 법정 화폐로 채택했으며, 향후 금융 주권 회복을 위한 국가 단위의 BTC 축적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시장은 이제 단순한 투기의 장을 넘어, 정치적·금융적 주도권의 전쟁터로 진입했다. 투자자는 단순한 가격 차트보다, 이와 같은 거시 흐름과 구조적 변화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비트코인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5.15] BTC 거래소 공급량, 7년 만에 최저치 기록… 비트코인 상승 신호일까? (0) | 2025.05.15 |
---|---|
[2025.05.15] 우크라이나, 유럽 첫 비트코인 전략 비축 추진…법률 초안 완성 단계 (0) | 2025.05.15 |
[2025.05.14] 2025년 비트코인 보유량 변화: 기업과 정부는 늘고, 개인은 줄었다 (0) | 2025.05.14 |
[2025.05.12] 비트코인은 컨테이너 1개, 달러는 수만 개? 물리적 부피로 본 자산의 희소성 (0) | 2025.05.12 |
[2025.05.12] 마이클 세일러, 일주일간 비트코인 13,390개 매수…평균 매수가 $99,856 (0) | 2025.05.12 |